수국사
서울 은평구에는 동양 최대의 황금 사원이 있다? 일본 금각사보다 두 배 이상 큰 수국사를 알고 계시나요? 수국사에는 실제 순금을 사용하여 만든 황금 법당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국사의 황금법당, 수국사의 역사, 프랑스가 가져간 우리 문화재 등을 알아봅시다.
지난 포스팅에서 봉산 편백나무 힐링숲을 둘러봤던 저는 수국사로 향했습니다. 수국사는 봉산 둘레길 코스에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들렀다 가기 좋은 절인데요. 서울에 이렇게 커다란 황금 법당이 있다니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여행: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무장애숲길 (서울 뷰맛집)
목차
1. 수국사
2. 수국사 가는길
3. 수국사 삼성흥낙정
4. 수국사 초전법륜상
5. 수국사 황금법당 (대웅보전)
6. 수국사 염화미소전
7. 수국사 황금법당 내부
8. 수국사 문화재
9. 수국사 지장전
10. 수국사 템플스테이
1. 수국사
서울 은평구 수국사는 구산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까운 지하철역은 6호선 구산역입니다. 인근 동네와 가깝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산속에 있는 절들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습니다.
수국사는 황금법당으로 유명합니다. 이 황금법당은 일본의 금각사보다 2배 이상 큽니다. 그래서 국내 방송 스펀지에서는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이라고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송 동상이몽에서도 수국사에 연예인 임창정 씨가 방문하는 모습이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수국사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459년 조선 세조의 명에 의해 창건되었는데요. 세조의 큰아들이 죽자 극락왕생을 바라면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 1,504년에 화재로 폐사 상태에 이르렀고, 1,900년에 고종의 지원으로 중창되었습니다. 그러다 오늘날 1,995년에 수국사 주지 스님인 한지용 스님이 황금보전을 세웠습니다.
2. 수국사 가는길
수국사 가는길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구산역에서 가는 방법과, 봉산에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봉산에서 수국사로 내려갔는데요. 봉산-수국사 코스는 무장애길이 쭉 이어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왕복할 수 있습니다.
봉산에서 무장애길을 따라 내려가면 이렇게 수국사의 뒤편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봉산은 전망대의 경치가 매우 멋지기 때문에 올라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약 200m 정도의 낮은 산이라서 금방 오를 수 있습니다.
구산역(구산동)에서 수국사를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구산역에서 약 1km 거리라서 금방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자차를 이용해서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국사는 대부분의 절과 마찬가지로 무료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오면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3. 수국사 삼성흥낙정
봉산에서 내려오면 먼저 이 8각 지붕의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수국사 삼성흥낙정입니다. 일반적인 절의 삼성각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수국사 삼성흥낙정은 일반적인 다른 절의 삼성각과 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색적이었습니다.
삼성각 내부에는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토속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삼성흥낙정 밖에는 소원지가 많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초전법륜상과 황금보전이 보입니다.
4. 수국사 초전법륜상
삼성흥낙정에서 황금법당으로 가는 길에는 수국사 초전법륜상을 볼 수 있습니다. 초전법륜은 석가모니의 최초 설법을 말하는데요. 석가모니는 최초의 설법을 다섯 수행자에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 초전법륜상입니다.
초전법륜상 앞에도 간단히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도 기도를 드려봤습니다.
5. 수국사 황금법당 (대웅보전)
수국사 절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수국사 황금법당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황금사찰로 유명한 금각사보다도 2배 이상 큽니다. 대략 5층짜리 건물 높이의 규모입니다. 이렇게 큰 황금법당이 한국의 서울에 있습니다. 일본의 금각사는 알아도 한국의 수국사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유명해지길 바랍니다.
수국사 황금법당의 이름은 황금보전입니다. 현판에는 대웅보전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사찰의 메인 건물은 대웅보전 또는 대웅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황금보전은 황금으로 만든 대웅보전이라는 뜻입니다.
이 황금색의 대웅보전을 만드는데 실제 순금 33kg이 들었다고 합니다. 전체를 다 황금으로 만들 수는 없어서 도금 방식을 택했는데요. 건물 외부뿐만이 아니라 내부에도 순금이 사용되었습니다.
황금은 변하지 않는 믿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찰 건물은 세월이 지날수록 목재를 보수공사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데요. 도금을 해놓으면 목재 보호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에는 잔디밭이 넓게 깔려 있는데요. 수국사에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에는 수국사 미륵불이 있습니다. 미륵불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미래에 나타날 부처입니다. 미륵불께 기도를 하고 이동을 해봅니다. 미륵불 뒤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6. 수국사 염화미소전
미륵불 뒤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염화미소전이라는 건물이 대웅전 옆에 있습니다.
염화미소전이라고 한글로 현판에 적혀 있습니다. 몇몇 절을 가보면 한글 현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훌륭한 한글을 두고 굳이 중국의 한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에 갔을 때도 대웅전이 아닌 큰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염화미소전으로 들어가 봅시다.
염화미소전 내부는 나한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한전은 나한(아라한)을 모시는 곳인데요. 수국사 염화미소전은 수국사 불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나한전 중앙에는 석가모니,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와 1,250 아라한이 모셔져 있습니다.
7. 수국사 황금법당 내부
이제 수국사의 하이라이트! 황금법당의 내부로 들어가 봅시다. 앞으로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황금법당 현판에는 대웅보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불교 사찰 건물의 중심 건물이죠.
대웅보전 내부는 꽤 넓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절의 대웅전보다 훨씬 큰 규모였습니다. 천장과 벽이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끝에는 수국사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보통 가로로 되어 있는 법당과 달리 세로 구조였습니다.
수국사 대웅전에는 아주 많은 불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절보다 훨씬 불상이 많았는데요. 대웅전의 규모가 큰 만큼 불상도 많이 모시는 것 같습니다.
수국사에는 9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큰 불상과 작은 불상이 번갈아가며 이어져 있습니다. 사진 기준 맨 왼쪽부터 약사여래불, 관세음보살, 석가모니, 보현보살,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노사나불, 문수보살이라고 적혀 있었데요. 맨 오른쪽 불상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수국사에는 고려시대 보물이 있습니다. 사진에 작은 아미타불이 보이시나요? 바로 수국사 아미타불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입니다. 1,239년 제작된 불상이며, 우리나라 보물 제1,580호입니다. 이는 제작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목불상 중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치가 매우 높은 불상이죠.
하지만 저기 있는 불상은 복제품인 것 같습니다. 약 8백 년이나 된 보물을 저렇게 두었을 리는 없을 것 같아서, 진품은 따로 보관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는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 봐도 나오지가 않아서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8. 수국사 문화재
수국사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시대 문화재로 가장 오래된 것인데요. 나머지는 대부분 대한제국기 1900년대 초에 제작된 문화재입니다. 문화재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불교중앙박물관 소재
수국사 현왕도 (1907)
수국사 신중도 (1907)
수국사 감로도 (1907)
수국사 극락구품도 (1907)
수국사 십육나한도 (1907)
수국사 아미타불도 (1907)
2) 프랑스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소재
수국사 감로왕도 (희원, 1832)
대한제국기에 만든 탱화 그림 문화재는 수국사에서 직접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검색해 보니까 모두 불교중앙박물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국사 감로왕도는 프랑스놈들이 가져가버린 것도 검색해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직지심체요절도 그렇고 우리 문화재를 많이 가져가서 안 돌려주고 있습니다.
9. 수국사 지장전
마지막으로 들어가 볼 건물은 수국사 지장전입니다. 지붕이 참 멋지네요.
지장전 내부에는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아까 삼성각도 그렇고 건물 구조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지장보살님 저에게 가르침을 주세요.
수국사 지장전은 야외에도 있습니다. 지장전 건물 옆에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야외 지장전에 있는 지장보살입니다. 왜 가까운 위치에 이렇게 자장보살을 두 군데에 모셨을까요? 궁금해졌습니다.
10. 수국사 템플스테이
수국사는 템플스테이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템플스테이를 하는 중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나다녔는데요.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아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국사 템플스테이 후기를 몇몇 읽어봤는데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수국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고 싶네요.
템플스테이 건물도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보였습니다. 바로 뒤에는 봉산도 있으니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수국사 여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황금법당은 꽤 컸지만 전체적인 사찰 규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금방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출입구에서는 수국사 불사 조감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실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중에 저렇게 지을 예정인 걸까요? 아무튼 서울에 있는 황금사찰! 수국사가 앞으로 더 유명해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 은평구 수국사를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서울에 숨어 있는 황금사원 어떠셨나요? 그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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