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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순천 뚜벅이 여행 코스1: 국가정원 가는 길 정글 탐험기

by 독학하는 1인 개발자 2020. 8. 26.

국내여행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

뚜벅이 여행 1편

 

코로나 시국, 방구석 랜선여행 투어

 

직접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둘러본

순천 가볼 만한 곳, 관광지, 맛집 

혼영(혼자 여행), 뚜벅이 국내여행 추천 코스

 

경주/부산에서 순천 가는 방법

순천만 국가정원에 가는 가장 다이나믹한 방법

순천 아마존 정글 탐험기

 

이번 여행 코스

부산 종합터미널

부산 돼지국밥

양산 금륜사

순천 종합버스터미널

해룡천

순천 아마존 정글

순천 풍덕동 연향앞들

동천교 굴다리

순천만 국가정원 근처

 

경주 여행기 1편

2020/08/25 - [여행&맛집/국내 여행] - 경주 뚜벅이 여행 코스1: 황리단길, 동궁과월지 야경투어 후기

 

 

 

 

 

순천 여행기 1편

 

 

 

강릉에서 습지에 매력을 느낀 나는

경주 다음 행선지를

순천으로 정했다.

 

순천에는 그 유명한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 습지는 뭐 워낙 유명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은

예전에 KBS 배틀트립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경주에서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봤는데

바로 가는 고속 버스 노선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부산 가서 국밥이나 한 사발하고 가야겠다.'

 

아침도 안 먹었고

부산에 도착하면 곧 점심 시간이라서

 

그냥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은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너무 대도시라서 이번 여행 컨셉에서는 아웃이다.

 

아쉽지만 국밥이나 한 그릇 땡기고

바로 순천으로 이동한다.

 

부산 종합버스터미널 위치

 

- 경주에서 부산 가는 방법 -

고속버스로 금방 갈 수 있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차도 수시로 많이 있다.

요금: 5,400원

소요시간: 약 50분

 

그렇게 부산에 도착한 나는

터미널 근처 적당한 국밥집을 찾아 들어갔다.

시원하게 돼지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속을 채웠다.

 

그리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순천가는 표를 샀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출발할 수 있었다.

 

- 부산에서 순천가는 방법 -

고속버스가 수시로 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 순천종합버스터미널

요금: 18,800원

소요 시간: 약 2시간 20분

 

참고로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타면

요금: 12,100원

소요 시간: 약 2시간 40분

 

나는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했다.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창밖으로 갑자기 불상이 나타났다!

와우

산속에서 갑자기 불상이 보이다니!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당장 버스에서 내려서 가보고 싶었지만

당연히 그럴 수 없었다...

구름을 얹은 산 아래

황금색 불상이라니

정말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방금 지도로 다시 찾아봤다.

아이폰으로 사진 찍은 위치를 추적해보니

양산시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였다.

아이폰으로는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어서

네이버 지도로 찾아봤다.

 

 

 

 

 

 

 

 

'금륜사'와 '송정암'이 나온다.

위치상 금륜사인거 같다.

 

네이버에서 '양산 금륜사'를 쳐봤다.

 

확실히 내가 본 것과 일치해 보이는

황금색 불상이 나온다.

드론 촬영 영상이 기가막히는데

남이 찍은거라서 가져오진 못하겠고

궁금하면 검색!

 

양산 금륜사

 

양산은 어떤 곳일까?

 

언젠가 또 국내여행을 돌 때는

양산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산 은동굴 금륜사 위치

 

햇빛이 강렬할 때는 양산을 써야 한다.

 

이런저런 개소리를 속으로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순천에 도착했다.

순천 종합 버스 터미널

터미널 국수는 2층에 있습니다.

 

생애 첫 순천이었다.

 

순천 종합버스터미널 위치

 

순천에 도착하니까 비가 꽤 많이 내렸다.

 

비가 많이 와서 오히려 신났다.

습지는 습해야 더 좋지 않을까?

 

터미널 밖을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이미 신발이 다 젖었다.

 

습지에 들어갈 완벽한 준비가 된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여행이 배로 즐겁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위치부터 확인하려고

지도 앱을 켜보니까

천천히 동네 구경하면서 가면 1시간 정도?

충분히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동네 구경도 할겸 걸어가면 좋을텐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졌다.

그래서 나답지 않게 버스를 타기로 했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번호가 진짜 엄청나게 많았다.

순천 버스가 여기에 다 모이나보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순천 시민들

 

순천 터미널에서

순천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자.

 

- 순천만 국가정원 가는 방법 -

순천터미널에서 가는 방법이나

순천역에서 가는 방법이나

어차피 비슷하다.

 

순천터미널에서 가면 대부분 순천역을 들린다.

물론 안 들리는 노선도 있으니

본인 위치에 맞게 가면 된다.

 

1) 우선 지도 앱으로 목적지를 검색한다.

그냥 순천국가정원으로 검색하면

스팟이 여기저기 나오는데

 

여기서 Tip이 하나 있다면

 

'순천만국가정원매표소'라고 검색하자.

 

그러면 진정한 정문으로 갈 수 있다.

 

2) 최적의 경로로 가면 된다.

지도 앱으로 그렇게 검색하면

최적의 경로가 알아서 나온다.

 

버스 노선이 워낙 많으니까

각자 최적의 경로로 가도록 하자.

 

나는 이렇게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왜 이 71번 버스를 탔냐면

지도 앱으로 경로를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마침 제일 먼저 왔기 때문이다.

 

또 중간에 내려서 걸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걷기 좋아하는 나에겐 딱이었다.

 

그런데 이때의 선택이

나에게 엄청난 모험을 가져다 줄거라곤

그때의 나는 전혀 예상도 못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지도 앱으로 경로 찾기는 정말 귀찮다.

비만 많이 안 왔어도 그냥 바로 걸어 갔을텐데

경로 찾고 고민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당시 비가 너무 심하게 많이 왔다.

 

그래서 나는 곧

세상에서 순천만 국가정원을

가장 다이나믹하게 게 간 사람이 된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지도대로 안 가고

아래 빨갛게 표시한 경로로 갔다.

이 작은 차이가

곧 나에게 엄청난 모험을 가져다줬다.

 

 

 

아무튼 경로대로 안 가고

위에서 빨갛게 칠한 경로로 움직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다리가 나온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다리였다.

 

빗줄기가 약해지긴 했는데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오히려 비가 와서 더 좋았다.

 

와우!

순천은 그냥 동네도 습지구나!

그렇게 생애 첫 순천 여행은 감동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운치 있는 곳이

그냥 동네 아파트 옆에 있다니!

 

여기서 살고 싶었다.

매일 산책하고 싶은 곳이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다리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다리 하나만 건너도

바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순천은 습지 그 자체다.

 

나만 분위기 있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실제로 가보면 자연 속 분위기에 압도 당한다.

그냥 평범한 동네 산책로가 아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습지 산책로다!

 

라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걷던 중

 

눈 앞에는 아마존 정글이 펼쳐졌다.

참고로 아직 비오는 중.

 

사람이 해탈을 하면 즐거워진다.

 

이미 신발은 순천 터미널 근처에서부터 다 젖었다.

 

물웅덩이로 가득한 길이었지만

전혀 짜증나지 않았다.

 

왜냐?

나는 여행중이니까.

 

그렇게 나의 순천 아마존 정글 탐험은

시작되었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갈 수는 없겠고

어차피 조금만 가면 곧 국가정원이라서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갔다.

 

신발이 진흙에 푹푹 빠졌다.

 

참고로 이런 길이

약 400m 쭉 이어진다.

100m x 네 번

 

마침 비가 많이 쏟아져서 할 수 있는

여행중에만 할 수 있는

아주 진귀한 경험이었다.

 

 

평소에 누가 이런 길을 지나가겠는가?

당연히 돌아서 가지.

이럴 때니까 탐험하듯 미친놈처럼 갈 수 있는 것이다.

 

물웅덩이는 점점 더 심해진다.

신난다.

참고로 비오는 중.

표지판이 낯이 익지만

아까 봤던 사진 아니다.

많이 가서 또 새로 나온 표지판이다.

 

표지판을 보니

옆으로 흐르는 내천의 이름은

'해룡천'이다.

 

순천 해룡천 위치

 

여기로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위치를 공유한다.

 

나처럼 비올 때 탐험을 해도 되고

비가 안 와도 아주 분위기 좋은 산책로일 것이다.

 

아까 위에서 봤었던 다리 사진의

위치 정보다.

 

정글 입구

아이폰 지도에는 안 나오는데

저기 빨간 동그라미에 정글 입구 다리가 있다.

 

이 정글 입구로 가려면

버스를 타서 가다보면 홈플러스 정거장이 있는데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그러면 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서쪽으로 들어가보면

순천 아마존 정글 입구가 나온다.

 

 

드디어 정글에 끝에 도착했는데.

 

막혀 있다.

 

건너편엔 국가정원이 있는데.

하하하하하하하

진정한 막무가내 뚜벅이 여행의 묘미였다.

 

뚜벅이 여행이 아니면 절대 못 겪는다.

이미 차타고 주차장에 주차하고 정원 구경을 하고 있겠지.

아주 편하겠지만 모험이 전혀 없지.

 

아무튼 차마 여기는 못건너겠더라.

사진보다 실제로 물 웅덩이가 훨씬 더 깊었다.

꽤 위험해 보였다.

 

깊이를 가늠하려고 돌을 던져 봤는데 

3m 중에 50cm는 잠긴 것 같았다.

 

그래서 안전을 생각해서

여기는 건너지 않기로 했다.

 

막 뭐에 물릴 수도 있고

피부병이 걸릴 수도 있다.

 

다시 돌아가서 지도상 추천 루트로 가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면 하수다.

진정한 탐험가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정면도 막혀 있고

좌측도 막혀 있고

 

유일하게 우측으로 길이 있었다.

여기만 건너면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는데

왜 막혀 있는거니

왜 가질 못하니

내가 아마존 정글을 지나

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앞에 있는 국가정원으로

왜 가질 못하니

 

신이 났다.

반어법이 아니라

정말로 재미있었다.

아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인지 알 것이다.

돌려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재미있는 그 느낌

진정한 탐험가들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측 길을 통해 탐험을 이어갔다.

이렇게 주변 풀 사진까지 찍었다는 것이

내가 정말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는 증거다.

 

예쁜 색감의 풀이 우거진 모습을 보고

인물사진 모드까지 해서 찍어본다.

그렇게 예쁜 풀을 찍다보니

이젠 물웅덩이가 끝없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순천 아마존 정글2

중간으로 가면 젖은 풀을 밟고 가고

길로 가면 웅덩이를 걸어야 한다.

 

참고로 비는 계속 오고 있다.

 

뒤돌아서 돌아온 길을 찍어봤다.

어떻게든 가면 된다.

진흙에 빠지든

젖은 풀숲을 밟든

웅덩이에 빠지든

 

웃으면 뭐든 즐거움이 된다.

 

걷다보니 앞쪽에 뭔가

좌측으로 뚫려 있어보이는 곳이 보였다.

 

호다닥 빨리 가봤더니

아예 대놓고 벽으로 막혀 있다.

움푹 들어가 있어서

멀리서 볼땐 길이 뚫려 있나 싶었는데

낚였다.

 

그냥 벽타고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3m + 1m 벽에

위 사진처럼 울창한 풀로 덮여 있어서

김병만이 와도 올라가길 꺼릴 것이다.

 

막힌 벽에서 뒤쪽을 바라보니

아주 운치 있는 논밭이 보인다.

갑자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넓고 평평하고 잘 닦인 길이었다.

 

실컷 물웅덩이 길을 걸었으니

이제 시멘트 길도 좀 걸어봐야겠다.

 

이왕 이렇게 된거

순천의 논밭이나 구경 좀 하다가

천천히 국가정원으로 가야겠다.

 

다시 뒤를 돌아 찍어보니

아예 막혀 있었던 벽이 보인다.

저 도로 건너편에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위치

 

지도상 노란색 굵은 도로 건너편에서

내가 열심히 탐험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비가 세진 않았지만 약하게 내리는 중이었다.

 

넓은 논에는 벼가 심어져 있었다.

공기도 좋고 정말 대박적인 풍경이었다.

 

지금 지도로 찾아봤는데

여기도 이름이 있었다.

순천시 풍덕동

연향앞들

 

순천 연향앞들 위치

 

그렇게 충분히 논을 구경하다가

국가정원 쪽으로 향하던 중

 

드디어! 출구를 발견하게 된다!

 

 

 

와우

드디어 도로 밑으로 뚫린 길이 나타났다.

아마 정글탐험과 논 구경을

1시간 정도는 했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뚫린 길을 발견했고

건너편에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이다 사람.

사람이 이렇게 반갑다니.

 

찍은 사진의 위치 정보를 켜보니까

참 많이도 왔다.

국가정원 입구는 지도상 오른쪽 좁은 강쪽인데

빙 둘러서 지도 왼쪽 넓은 강쪽까지 온 것이다.

 

지금 찾아보니 동천교 다리밑을 지난 것이다.

동천교 굴다리

옛날에는 굴다리로 지나가면 싱하형한테 조낸 맞았다.

 

막무가내 뚜벅이 여행은

이렇게 즐겁다.

 

동천교 굴다리 위치

 

 

순천 종합터미널에 도착해서

 

정글 탐험만 한 시간째!

 

과연 이제는 정말 국가정원에 갈 수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 전라남도 순천 여행기 1편 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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